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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우리는 왜 칭찬을 어색해할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칭찬은 사람에게 큰 동기부여와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언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누군가의 칭찬을 받을 때, 진심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민망해하거나, 얼버무리거나, 심지어 부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아니에요, 그냥 운이 좋았어요.”, “제가 잘한 건 없어요.”라는 말은 칭찬 앞에서 자주 나오는 반응들이다.
이러한 반응은 겸손의 미덕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칭찬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심리적 불편함을 드러낸다. 자존감 부족, 자기 이미지와의 불일치, 칭찬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 등 다양한 이유가 작용한다. 하지만 칭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익히는 것은 자기 수용력을 높이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칭찬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리적 이유들
마음을 여는 연습 (1) 낮은 자존감과 자기 불신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칭찬을 받더라도 “그럴 리 없어”, “그건 과대평가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 이는 자기 신념과 외부 평가 간의 불일치에서 오는 심리적 긴장이다.
(2) 칭찬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
사람에 따라 칭찬을 ‘진심’보다 ‘형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진짜 잘했다기보다는 예의상 말하는 거겠지”라는 식의 해석은 칭찬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게 만든다. 이러한 불신은 이전의 인간관계 경험이나 문화적 배경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3) 겸손과 미덕에 대한 왜곡된 신념
한국 사회는 겸손을 중요한 미덕으로 여겨왔다. 물론 겸손은 관계에서 중요한 덕목이지만, 그것이 지나치게 강화되면 자신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거나 인정받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하게 된다. 칭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자만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4) 비교와 자기 검열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하는 사람은 칭찬조차도 경쟁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인다. “내가 잘했다면, 저 사람은 얼마나 더 잘했을까?”라는 식의 비교는 칭찬의 순수한 기쁨을 누리기 어렵게 만든다. 이는 자신에 대한 만족감 부족에서 비롯된다.
3. 칭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연습
(1) “고마워요”라는 한마디로 시작하기
칭찬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간단한 감사 표현이다. “고마워요”, “그 말 들으니까 힘이 나네요”처럼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은 상대방의 진심을 인정하는 동시에, 자신의 성취를 스스로 수용하는 표현이 된다. 부정하거나 얼버무리는 것보다 훨씬 성숙한 반응이다.
(2) 칭찬을 기록하며 자신을 돌아보기
누군가 나에게 해준 칭찬이 있다면, 그것을 일기처럼 적어보는 습관을 들여보자. “오늘 직장 동료가 내 프레젠테이션이 좋았다고 말했다”, “친구가 내 공감 능력을 칭찬해줬다”와 같은 기록은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
(3) 나의 기여와 행동을 객관화하기
칭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면, 자신이 무엇을 잘했는지를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내가 기획한 방향이 잘 먹혔고, 팀원들과의 협업도 잘 이끌어냈다”는 식의 자기 인식은 칭찬을 부정하지 않게 한다. 이는 과장된 자만이 아니라, 스스로를 정확히 이해하는 과정이다.
(4) 긍정적 피드백을 주고받는 문화 만들기
칭찬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은, 칭찬을 잘 해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타인의 좋은 점을 기꺼이 인정하고 표현하는 사람은, 자신이 칭찬을 받을 때도 더 자연스럽게 수용한다. 가정, 직장, 친구 관계에서 칭찬이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는다면, 우리는 더욱 따뜻하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
4. 칭찬을 자아 성장의 도구로 활용하기
칭찬은 단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기도 하며, 나 자신의 강점과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칭찬을 통해 “내가 이런 부분도 잘할 수 있구나”라는 자각이 생기면, 우리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예를 들어, “당신은 정말 소통을 잘해요”라는 칭찬을 들었다면, 그 말을 계기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더욱 개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는 자기 인식과 자기 효능감을 함께 높이는 긍정적 순환 구조다. 결국, 칭찬을 잘 받아들이는 법은 나를 더 잘 이해하고, 더 나은 나로 나아가는 힘이 된다.
또한 칭찬은 단절된 감정의 다리 역할도 한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했고, 그 사람이 따뜻하게 받아들였을 때, 우리는 서로의 마음이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말 이상의 의미이며,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5. 결론 – 칭찬을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용기다
칭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쩌면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칭찬 앞에서 움츠러들거나, 그것을 부정하려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칭찬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향한 인정이며, 성장의 씨앗이다.
칭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작은 성취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작은 간단한 “고마워요”라는 한마디에서 시작될 수 있다.
세상은 이미 충분히 냉소적이고 비판적이다. 우리가 조금 더 자주, 조금 더 따뜻하게 칭찬을 주고받는다면, 삶은 훨씬 풍요롭고 연결될 수 있다. 당신은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고, 그 칭찬을 기꺼이 받아들일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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